1998년, 문 하나를 여는 것조차 무서웠던 게임이 있었다.
《바이오하자드 2》.
그리고 약 30년이 흐른 2026년, 그 라쿤시티가 다시 한번 오락실로 향하고 있다.
반다이남코 익스피리언스가 《BIOHAZARD RE:2》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아케이드 게임 **《BIOHAZARD RE:2 ARCADE》**다.
그런데 이 소식을 보고 최신 아케이드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보다 먼저 떠오른 것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1998년의 바이오하자드 2였다.
그래서 1998년 원작을 다시 실행해봤다

이번 소식을 접하고 정말 오랜만에 원작을 다시 실행해봤다.
내가 처음 《바이오하자드 2》를 접했던 것은 플레이스테이션판이 아니었다. 당시 집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플레이하지는 못했고, 이후 등장한 PC판으로 처음 라쿤시티에 들어갔다.
그리고 2026년에 다시 플레이해보니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조금 의외였다.
“아니, 조작이 원래 이렇게 힘들었나?”
솔직히 말해서 지금 기준으로 조작감은 꽤나 험난하다. ㅋㅋ
요즘 게임들은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수십 년에 걸쳐 조작 방식과 편의성이 발전했다. 그런 게임들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다시 만난 옛 바이오하자드의 조작은 기억보다 훨씬 불편했다.
당시에는 키보드나 패드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엔딩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달렸는데, 지금 다시 해보니 그때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플레이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조금 더 진행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조작은 세월을 정통으로 맞았지만,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금 다시 해봐도 라쿤시티의 분위기는 굉장하다

불타는 자동차와 어두운 거리.
어디에서 좀비가 나타날지 모르는 고정 카메라 시점.
그리고 화면이 바뀔 때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긴장감.
지금 보면 그래픽 기술 자체는 당연히 오래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포 분위기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
개인적으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최신작인 《레퀴엠》까지 플레이했지만, 기억 속에서 가장 강한 공포를 남긴 작품을 고르라면 1편을 꼽고 싶다.
어렸기 때문인지, 당시 게임의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2편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특히 이지 모드에서 탄약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좀비들을 마구 쏘며 진행하는 맛은 개인적으로 2편의 기억이 가장 강하다.
퍼즐 난이도 역시 적당했다. 후속 작품들을 플레이하면서 퍼즐이나 진행 요소가 복잡해져 흐름을 끊는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다시 돌아와 보니 2편은 공포·전투·탐색·퍼즐의 균형이 상당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것, 바이오하자드의 ‘문’

지금 다시 보면 재미있는 장면도 있다.
문 하나를 열 때마다 등장하던 바로 이 화면이다.
당시에는 로딩을 감추기 위한 연출의 성격도 있었지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다림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까.
문이 천천히 열리는 몇 초 동안 다음 방에 좀비가 있을지, 안전한 공간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요즘 게임에서 똑같은 연출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당시 바이오하자드에서는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까지 공포의 일부가 됐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이것마저 반갑다.
그리고 2026년, 라쿤시티가 오락실로 향한다
여기서 이번 뉴스의 주인공으로 돌아오자.
반다이남코 익스피리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BIOHAZARD RE:2 ARCADE》**는 1998년 원작을 그대로 아케이드화한 작품은 아니다.
1998년 《바이오하자드 2》를 새롭게 만든 2019년 리메이크 《BIOHAZARD RE:2》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러니까 계보를 정리하면 재미있다.
1998 《BIOHAZARD 2》
↓
2019 《BIOHAZARD RE:2》
↓
2026 《BIOHAZARD RE:2 ARCADE》
거의 30년에 걸쳐 같은 라쿤시티가 새로운 형태로 계속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총을 직접 들고 좀비를 상대한다

《BIOHAZARD RE:2 ARCADE》는 건슈팅 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다.
단순히 화면을 향해 총을 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동을 재현하는 건 컨트롤러와 2인 협력 플레이, 5.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와 서브우퍼를 사용한 입체 음향, 바닥 진동과 에어 분사 같은 체감형 장치가 들어간다. 리커와 타이런트는 물론 그린 허브와 Mr. 라쿤 같은 《RE:2》의 익숙한 요소들도 등장한다.
말 그대로 모니터 앞에서 바라보던 라쿤시티를 이번에는 오락실 기계 안에서 몸으로 체험하도록 만든 것에 가깝다.
이 영상은 반다이남코 아뮤즈먼트 유닛 공식 채널에서 공개한 두 번째 티저 PV다. 2026년 3월 일본 로케테스트와 함께 실제 아케이드판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의 라쿤시티와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다


이번 아케이드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도 여기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최신 아케이드판의 출발점은 결국 1998년에 만들어졌던 이 라쿤시티다.
당시에는 고정된 배경 위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좀비가 나타나면 방향을 맞춰 총을 겨누는 것조차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 게임이 약 30년 뒤에는 실제 총 모양의 컨트롤러를 들고 화면을 향해 직접 사격하고, 총의 반동과 바닥의 진동까지 느끼는 게임으로 변했다.
같은 바이오하자드 2인데 게임을 체험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래도 이곳은 기억난다

오랜만에 플레이해서 경찰서 앞까지 도착했다.
R.P.D.
그래픽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순하지만 이 장소를 보는 순간만큼은 예전 기억이 금방 돌아왔다.

당시 이 안을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같은 공간을 모티브로 한 장소에서 총을 들고 좀비와 리커를 상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BIOHAZARD RE:2 ARCADE》가 궁금한 가장 큰 이유도 최신 그래픽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장소들이 아케이드라는 형태에서 어떻게 다시 표현됐을지가 궁금하다.
아직 정식 가동 전이다
여기서는 한 가지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BIOHAZARD RE:2 ARCADE》는 현재 공식 발표상 2026년도 일본·유럽·북미 가동을 목표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정식 출시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일본에서는 2026년 3월 나리타를 시작으로 5월 도쿄·가와사키·오사카 등 여러 장소에서 로케테스트가 진행됐고, 오사카 CAPCOMIX 아베노 Hoop에서는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테스트가 진행됐다.
현재 공개된 정보를 생각하면 정식 가동판에서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지켜볼 만하다.
약 30년이 지나 다시 만나는 바이오하자드 2
이번 소식을 정리하려고 1998년 원작을 다시 실행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들었다.
조작감은 정말 옛날 게임이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불편하다. 아주 많이. ㅋㅋ
그런데 라쿤시티에 들어가 몇 분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 시절 왜 그렇게 이 게임에 빠졌는지도 다시 조금씩 기억났다.
불편한 조작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음 문을 열고 싶게 만들었던 분위기.
좀비가 나타났을 때의 긴장감.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의 묘한 안도감.
그리고 퍼즐을 하나씩 풀며 앞으로 나아가는 재미.
시간이 흘러 조작 방식은 낡았지만 그때 느꼈던 재미까지 낡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2026년.
그때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와 패드를 붙잡고 돌아다녔던 라쿤시티가 이제는 총을 들고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정식 가동이 시작된다면 직접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다.
그때는 아마 가장 먼저 이것부터 확인할 것 같다.
“약 30년 전 그 라쿤시티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을까?”
참고 자료
- Bandai Namco Experience – BIOHAZARD RE:2 ARCADE 공식 사이트
- Bandai Namco Holdings – BIOHAZARD RE:2 ARCADE 공식 발표 자료
- Bandai Namco Amusement Unit – BIOHAZARD RE:2 ARCADE 공식 티저 PV
- CAPCOM – BIOHAZARD RE:2 ARCADE 관련 공식 안내
※ 본문의 1998년 『BIOHAZARD 2』 스크린샷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촬영했습니다. 『BIOHAZARD RE:2 ARCADE』의 일부 이미지는 작품 소개 및 비교를 위해 공식 티저 PV의 일부 장면을 캡처하여 사용했습니다.
